베타차단제 종류 3가지 구분과 각각의 효능 차이

혈압약은 다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베타차단제는 계열 안에서도 작용 부위가 갈렸습니다. 오늘은 베타차단제 종류를 세 갈래로 나누고 각각 무엇에 쓰이는지 정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게 나뉩니다

베타차단제 종류는 어떤 수용체를 막느냐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비선택적 제제, 베타1 선택적 제제, 베타2 선택적 제제입니다. 비선택적 제제에는 프로프라놀롤, 카르테올롤, 카르베딜롤, 라베탈롤, 나돌롤, 펜부톨롤, 티몰롤이 속합니다. 베타1 선택적 제제에는 아세부톨롤, 아테놀롤, 베타솔롤, 비소프롤롤, 셀리프롤롤, 메토프롤롤, 네비볼롤, 에스몰롤이 있습니다.

베타2 선택적 제제는 부탁사민, ICI-118,551 정도로 임상 진료에서 흔히 처방되는 약은 아닙니다. 실제로 환자가 받아 드는 약은 대부분 앞의 두 갈래입니다. 천식이 있거나 기관지가 예민한 분이라면 베타1 선택적 제제 쪽을 살펴야 하고,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이력이 있다면 그 적응증으로 허가된 약이 따로 있습니다.

역행성사정 원인과 관리법 5가지역행성사정으로 고민하는 남편과 함께 찾은 원인과 해결책들을 공유합니다. 전립선 비대증과의 연관성부터 일상 …

고르는 기준

첫 번째 기준, 수용체가 어디에 붙어 있는가

베타1 수용체는 심장과 신장, 눈에 분포합니다. 심박수를 올리고 심장이 짜내는 힘을 키우며, 신장에서 레닌이 나오게 하고 눈 안쪽 물(방수)을 만드는 데 관여합니다. 베타2 수용체는 평활근, 즉 기관지와 자궁 같은 부드러운 근육에 분포하고 이완과 지방 분해, 인슐린 분비에 관여합니다. 베타차단제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이 둘 중 무엇을 막느냐입니다.

두 번째 기준, 기관지에 영향을 주는가

베타1을 막으면 심박수와 심근 수축력이 줄어 심장 부담이 내려가고 혈압도 내려갑니다. 문제는 비선택적 제제가 베타2까지 함께 막는다는 점입니다. 베타2가 막히면 기관지가 수축할 수 있어 천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맥이나 저혈압이 있는 분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합니다.

세 번째 기준, 무엇을 치료하려고 쓰는가

같은 계열이라도 질환별로 허가된 약이 다릅니다. 부정맥에는 에스몰롤, 소탈롤, 란디오롤이 쓰이고 울혈성 심부전에는 비소프롤롤, 카베딜롤, 서방형 메토프롤롤이 허가돼 있습니다. 녹내장에는 베탁솔롤, 카르테올롤, 레보부놀롤, 티몰롤, 메티프라놀롤이 안약 형태로 쓰이며 방수 생산을 줄여 안압을 낮춥니다. 편두통 예방은 티몰롤과 프로프라놀롤, 본태성진전은 프로프라놀롤입니다.

한눈에 비교하기

구분대표 약물막는 수용체기관지 영향주로 쓰는 곳
비선택적프로프라놀롤, 카르베딜롤, 티몰롤, 나돌롤, 라베탈롤, 카르테올롤, 펜부톨롤베타1 + 베타2수축 가능, 천식 주의편두통 예방, 본태성진전, 녹내장, 심부전(카베딜롤)
베타1 선택적비소프롤롤, 메토프롤롤, 아테놀롤, 네비볼롤, 에스몰롤, 아세부톨롤, 베타솔롤, 셀리프롤롤베타1 위주상대적으로 적음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고혈압
베타2 선택적부탁사민, ICI-118,551베타2해당일반 진료 처방 드묾

표를 볼 때는 세로줄보다 가로줄을 먼저 읽는 편이 낫습니다. 내가 받은 약 이름을 찾은 뒤 그 줄의 기관지 영향과 쓰임을 확인하면 왜 그 약이 처방됐는지 짐작이 됩니다. 다만 같은 계열 안에서도 질환별 허가는 약마다 다르므로, 표에서 계열을 확인했다고 해서 그 계열 약을 서로 바꿔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봅니다

천식이 있는 경우: 베타1 선택적 제제 쪽이 기관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울혈성 심부전이 있는 경우: 비소프롤롤, 카베딜롤, 서방형 메토프롤롤이 이 적응증으로 허가돼 있습니다.

안압 때문에 안과 처방을 받은 경우: 티몰롤 같은 점안제도 베타차단제입니다.

베타차단제는 1964년 영국 의사 제임스 블랙 경이 개발했고, 심부전과 협심증에서 생존 기간을 늘리는 효과가 입증돼 있습니다. 적응증도 넓습니다. 협심증, 심방세동, 부정맥, 울혈성 심부전, 고혈압, 녹내장, 본태성진전, 편두통 예방, 갑상샘기능항진증 증상, 승모판탈출증, 심근경색, 크롬친화세포종(알파차단제와 함께), 기립성빈맥증후군, 불안과 떨림 증상, 테오필린 과다복용까지 쓰입니다. 다만 변이형 협심증에는 금기이고, 고혈압에서는 1차 약제로 선호되지 않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이 점이 더 뚜렷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분석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51건, 총 35만 7,314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여기서 베타차단제는 위약 대비 주요 심혈관 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HR 0.99, 95% 신뢰구간 0.92에서 1.06). 반면 ACE억제제 0.86, ARB 0.92, 칼슘채널차단제 0.86, 이뇨제 0.81로 다른 계열은 유의한 감소를 보였습니다. 같은 분석에서 수축기혈압을 5mmHg 낮췄을 때 심부전 위험은 치료 1년차에 27% 줄었지만(HR 0.73) 2년 뒤에는 8% 감소로 유의성을 잃었고(HR 0.92) 5년 뒤에는 오히려 2% 증가로 나타났습니다(HR 1.02).

성별 차이를 다룬 자료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라파엘레 부지아르디니 교수팀은 유럽 12개국에서 심장병 진단을 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1만 4,000명을 조사했습니다.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환자 중 심부전으로 병원에 가게 될 확률이 여성이 남성보다 4.6% 높았습니다. 심근경색 후 심부전 발생 확률은 여성이 약 5% 높았고,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형태의 심근경색에서는 6.1%까지 벌어졌습니다. 베타차단제를 복용하지 않은 남녀는 심부전 발생률이 거의 같았습니다. 연구팀은 호르몬대체요법과 베타차단제의 상호작용을 원인으로 추정했고, 이 결과는 고혈압 저널(Hypertension)에 실렸습니다. 추정 단계이므로 확정된 기전은 아닙니다.

중단 가능성을 다룬 발표도 나왔습니다. ACC.26 학회에서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가 발표한 SMART-DECISION 연구는 상태가 안정된 심근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임의로 끊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베타차단제는 갑자기 끊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 약이므로 중단 여부는 처방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허가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고혈압약 계열별 부작용 차이도 같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내가 먹는 혈압약이 베타차단제인지 어떻게 아나요

성분명을 보면 됩니다. 이름이 롤(-olol)로 끝나는 성분, 예를 들어 프로프라놀롤, 비소프롤롤, 카르베딜롤, 아테놀롤 등이 베타차단제입니다. 복합제는 다른 계열 성분이 섞여 있을 수 있으므로 약 봉투나 설명서의 성분란을 확인하거나 약사에게 물어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Q. 시험이나 면접 때 긴장을 줄이려고 먹어도 되나요

베타차단제는 불안과 떨림 증상에 쓰이는 적응증이 있고, 스포츠나 무대공포증 완화 목적으로 사용된 사례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종목에 따라 금지되거나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서맥, 저혈압, 복용 초기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도 있으므로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복용할 약은 아닙니다.

Q. 천식이 있으면 베타차단제를 아예 못 먹나요

비선택적 제제는 베타2까지 막아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어 천식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타1 선택적 제제는 기관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다만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므로 천식 병력은 처방 전에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Q. 당뇨가 있는데 주의할 점이 있나요

베타차단제는 저혈당이 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가려버릴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혈당을 평소보다 자주 확인하고 처방의에게 복용 중인 약을 알려야 합니다.

베타차단제 종류를 세 갈래로 나눠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드시는 약은 어느 쪽에 속하나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을 짤 때 참고하겠습니다. 다음에는 고혈압약 계열별로 부작용이 어떻게 갈리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